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이 진료실에 들어와서 대뜸 눈시울을 적신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이 청년은 가난한 부모님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하며 돈도 벌고 효도도 하지만 말 못할 고민이 있단다.
근래에 보기 드문 순박하고 성실한 청년은 어느날 동료들과 함께 목욕탕에 갔는데 장난기 있는 한 친구가 무심코 던진 “야, 너 외불알이구나”라는 말에 수치심으로 견딜 수가 없었단다.
5년 전 중3 졸업반이던 추운 겨울밤, 자다가 한쪽 고환이 너무 아파 잠을 깨 보니 고환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환자의 말을 계속 듣고 진찰을 해보니 그 당시 고환이 꼬이는 ‘고환염전’이라는 병이었는데 그다지 심하지 않았고 시골이라 적당 히 약을 사 먹고 지내다가 결국 ‘고환 위축’이 온 것으로 보였다.
병이 있었던 고환은 작은 콩알만 하였지만 다른 한쪽은 정상인보다 훨씬 큰 고환을 가지고 있었다. 고환 하나로 남성의 기능을 하다 보니 일이 많아져 고환이 비대해진 것이다. 신장도 마찬가지다. 한쪽 신장의 기능이 없거나 제거하는 수술을 할 경우에 다른 한쪽의 신장이 보상기전에 의해 커진다.
이 청년과 같은 고환 염전 외에도 외고환을 가진 환자는 많다.
선천적으로 한쪽 고환이 없는 기형,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는 잠복 고환, 고환을 심하게 다쳐 제거 수술을 하거나 위축된 경우, 고환암으로 어쩔 수 없이 제거한 경우 등이 있다. 외고환을 가진 남성은 겉으로 보이는 자신의 불균형에 대해 큰 고민을 하며 소극적인 생활을 하고, 남은 둘인데 하나밖에 없다고 하는 지나친 열등감으로 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성기능 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또한 결혼 후 혹시나 아이를 가지지 못할까 걱정을 한다.하지만 한쪽 고환이 정상인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와 정자의 생산에 지장이 없으므로 성생활의 장애나 불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환자들은 허전하게 비어 있는 한쪽 음낭에 모양과 촉감이 똑같은 인조 고환을 간단히 삽입하여 신체적인 고민과 콤플렉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게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외고환 남성에게 인조 고환 삽입술은 서광과도 같은 것이다.
여성의 몸에서 여성을 나타내는 가장 특징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아름다운 유방일 것이다. 그럼 남성을 대표하는 신체 기관은 무엇일까?
음경과 고환일 것이다. 이왕이면 여성의 유방과 짝을 이루는 고환을 남성의 상징이라고 해두자. 게다가 남성이 무게를 잡는 것은 묵직한 두 개의 알 때문이라는 무게 중심설을 뒷받침해 주면서 말이다.
만일 여성에게 한쪽 유방이 없으면 보기 흉함을 떠나 그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과 열등감을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쌍방울이 없거나, 혹은 하나만 있는 남성들이 땅이 꺼지도록 괴로워하며 새장 속의 비둘기와 같은 답답한 생활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있어야 할 고환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선천성 무고환증.’ 태아 시절 뱃속에서 음낭으로 내려올 준비를 하는 고환이 어느 날 갑자기 별똥별처럼 어디론가 사라지는 ‘소멸 고환증.’이런 병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고환 없이 허전한 남성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잘생긴 고환이 있지만 살다 보면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고환을 심하게 다쳐 터지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고, 고환에 암이 생겨도 아깝지만 고환을 없애 버려야 한다. 그 외에도 사춘기 시절 갑자기 잠을 자다가 고환이 꼬여 통증이 심하고 부어 오르는 ‘고환 염전’이라는 병이 있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고환이 상하여 정상 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고환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환 없이 중심을 잃고 살아가야만 하는 남성들에게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자신있게 목욕탕으로 달려가도록 할 수 있으니 이름하여 인조 고환 삽입술이다.
쭈글쭈글 볼품없이 텅 빈 주머니에 간단한 시술로 인조 고환을 삽입하면 천연 쌍방울에 못지 않은 모양과 촉감을 가지므로 남에게 탄로나지 않는다.
여성이 인조 유방으로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어 남성을 사로잡을 수 있듯이, 알 없는 남성도 감쪽 같은 수술로 미적인 열등감과 소외감에서 훨훨 벗어날 권리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