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점액농성 또는 농성 요도분비물, 배뇨통, 요도소양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요도의 염증성 질환이다.

요도염의 진단적 기준은 점액농성 또는 농성 요도분비물이 있거나, 요도분비물에 대한 그람염색검사상 1000배의 유침(oil immersion) 시야 5군데에서 5개 이상의 다핵백혈구가 확인될 때, 소변에 대한 leukocyte esterase test(LET)가 양성인 경우 또는 초기 소변의 원심 침전물에 대한 검사상 400배 시야에서 10개 이상의 다핵 백혈구가 관찰되는 경우이며 이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해당되면 요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요도염은 그람염색검사에서 발견되는 세포내 그람음성 쌍구균인 Neisseria gonorrhoeae trachomatis 등에 의해 발생하는 비임균성 요도염(nongonococcal urethritis)으로 분류한다.

요도염으로 확인되면 임균성 요도염인지 또는 비임균성 요도염인지를 구분하는 것과 N. gonorrhoeae와 C. trachomatis에 의한 요도염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치료방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성접촉 대상자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1. 임균성 요도염
임균성 요도염(gonococcal urethritis)은 성적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세포내 그람음성 쌍구균인 Neisseria gonorrhoeae에 의해 발생하는데 잠복기는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3개월로 일반적으로 3～10일 정도이다.

1. 역학
   미국 통계에 의하면 한해에 6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1970년대 말까지는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임질은 아직까지도 가장 빈번한 전염성 질환 중에 하나이다.
   임균성 요도염은 주로 성교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남자에 있어서 감염된 대상과의 일차 접촉시에 감염될 가능성은 17%정도이며 보통 여성의 질(vagina)로부터 감염되나 인두(pharynx)감염이 있는 상대와의 구강성교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2. 임상소견
   요도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배뇨통과 요도분비물이다. 배뇨통은 가장 흔한 증상으로 요도구나 원위부 성기에 국한되거나 전체 요도를 따라 성기 전체에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악화되기도 한다. 배뇨통의 양상은 심한 통증 및 압통부터 약간의 불편감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소양감, 요급박(urinary urgency) 또는 고환통 등과 동반되기도 한다. 요도분비물은 처음에는 적은 양의 점액성 양상을 띠지만 24시간 이내에 많은 양의 화농성 고름 형태로 발전하며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느끼지 못할 정도의 적은 양의 요도분비물을 보이거나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에서와 같이 점액성 분비물을 보이기도 하며, 또한 소수의 환자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요도분비물의 특성만을 임균성 요도염이나 비임균성 요도염을 진단 내리기는 어렵다.
   임질환자와 성행위를 했을 때 임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남자가 17%인 반면 여자는 90%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임질환자와 성행위를 했을 때 40～60%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남성 임질환자의 10%, 여성 임질환자의 80%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임질환자가 되며, 이들 무증상 임질환자들은 임질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남자에서의 임균 감염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여자에서는 골반내감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PID가 진행되어 자궁외 임신이나 불임을 초래하기도 한다.
   
   
3. 진단
   임균성 요도염의 진단은 요도분비물이나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에 대한 그람염색검사와 배양검사를 통해 특징적인 세포내 그람음성 쌍구균을 확인하는 것이다.
   
   
4. 치료
   임균성 요도염의 치료는 비교적 용이해서 단순 임균감염에서 권장되는 치료 약제에 97% 이상이 치유되지만 C. trachomatis와의 동시 감염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의 분리가 증가하므로써 치료 약제의 선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임균성 요도염에서는 이성애자의 경우 15～25%, 동성애자는 5%에서 C. trachomatis의 동시 감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임균이 발견되면 C. trachomatis 감염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하지만 검사비용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N. gonorrhoeae와 C. trachomatis를 같이 치료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2. 비임균성 요도염
비임균성 요도염(nongonococcal urethritis)은 성기단순헤르페스(herpes simplex II)와 성기사마귀(genital warts)를 제외한 성전파성 질환 중에서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급속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젊은 연령층이나 사회, 경제적 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성접촉 대상자에 대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 병인론
   비임균성 요도염은 병인론적인 진단이라기 보다는 여러 원인에 의한 증후군으로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원인은 C. trachomatis이며 비임균성 요도염의 30～50%에서 분리된다.
   
2. 임상소견
   잠복기는 1～5주 정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배뇨통과 적은 양의 투명한 요도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는데 때로는 요도소양감만을 호소하기도 하며 무증상인 경우도 흔하다. 여성에서의 클라미디아 감염은 남성에 비해 위험한데 그 이유는 자연유산, 자궁외임신, PID, 불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클라미디아 감염시 절반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성에서는 클라미디아 감염시 요도염과 부고환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상 증상만으로 임균성 요도염과 감별하기는 어렵다.
   
3. 진단
   요도분비물에 대한 그람염색검사상 세포내 그람음성 쌍구균이 발견되지 않고 1000배 시야당 5개 이상의 다핵백혈구가 확인되거나 소변의 원심침전물에 대한 400배 시야에서 10개 이상의 다핵백혈구가 발견될 때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진단한다.